4 / 18 (토) 그리운 이 그리워
저녁스케치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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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 온 동백꽃잎들을
축제처럼 역두에 뿌리고 떠난다.
나도 과거로 가는 차표를 끊고
저 열차를 타면
어제의 어제를 달려서
잃어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운 이 그리워
문득 타 보는 완행열차
그 차창에 어리는 봄날의
우수.
오세영 시인의 <그리운 이 그리워>
꽃바람에 실려 온 향기에
마음이 일렁이다가도
왠지 모를 서글픔이 이는 봄밤.
그렇게 가슴 깊은 곳에서
외로움이 꿈틀대기 시작할 때면,
과거행 완행열차에 올라
따스한 추억이 있는 그 옛날의
어느 봄날로 떠나보곤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