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당당히
큰 그늘 펼쳐
누구든 편히 품어주던
앞모습만 보던 때는
미처 몰랐네
속을 텅 비워낸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버텨내는지
그늘을 어떻게 만들어 주셨는지
어느새 성근 백발
지팡이 짚고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
염재중 시인의 <고목>
앞모습이 세상과 맞서는 의지라면,
뒷모습은 숨길 수 없는 삶의 흔적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등엔 그간 걸어온 굴곡진 인생길과
홀로 짊어지고 온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아이처럼 작아진 부모님의 등을 보거든 꼭 안아주세요.
그리고 말해요. 고맙다고, 많이 사랑한다고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