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2 (수) 있다
저녁스케치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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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만 봐도 발그레한 너에게
발소리만 들어도 생각나는 얼굴이 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이마까지 두근거리는 이름이 있다
눈 뜬 새벽달마다 좋아요 좋아요 말하고픈 아이디가 있다
키 큰 뒤통수만 봐도 돌아볼까 조마조마한 발걸음이 있다
화장실 앞 마주치면 종일토록 부끄러워 죽겠는 하루가 있다
케이크 작은 꽃송이에도 인사를 붙여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내일도 오늘도 머릿속에서 종일토록 함께 걷는, 네가 있다
최설 시인의 <있다>
그림자만 봐도 가슴이 두근대는 사람.
생각만으로도 미소 지어지는 사람.
끝내 부치지 못하고 쌓아둔 편지처럼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은 사람.
언젠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극적인 만남을 꿈꿔보는 사람.
잠시 스쳐 지나가더라도
한 번쯤 다시 보고픈,
그런 사람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