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땐 아프다고
신음도 하고
슬프면 눈물도 많이
흘리는 게 좋다고
벗들이 나에게 말해주지만
진정 소리 내는 것이 좋은 것인가
나는 나의 아픔과 슬픔에게
넌지시 물어보았지
그들은 내게 딱 부러지게
대답은 안 했지만
침묵을 좋아하는 눈빛이기에
나는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지
끝내 참기로 했지
이해인 수녀님의 <병상 일기 2>
투정을 받아줄 사람이 있으면
‘나 이만큼 아프거든!’ 엄살도 부리게 되지만
그게 아니면 그냥 꾹 참게 되죠.
정말 큰 아픔은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만 보이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