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1 (월) 치명적인 하루
저녁스케치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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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꽃 향이 치명적이라 한다.
동호인이 카페에 올렸던 글이다.
조금 전 논두렁길 거쳐
소나무 숲을 걸어왔다.
풀내와 솔향기는 치명적이지 않은가.
흙내 바람 냄새는?

살아있는 것은
목숨 걸고 향을 날린다.
바위 강철 냄새는
존재를 걸고 있다.
각종 냄새는
허무의 이정표.
노을은
하루의 냄새가 문질러진 것이다.
치명적인 하루였던 것이다.

설태수 시인의 <치명적인 하루>


살아있는 꽃과 나무, 강과 바다가 내뿜는 향기는
가던 길을 멈추게 하고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아주 치명적인 향기죠.
아카시아, 찔레꽃, 장미꽃...
좋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5월의 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