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파는 아가씨가,
할머니,
그 낡은 가방 버리고 새거 하나 사세요, 하자
할머니,
아무 망설임 없이
이거 아주 오래전
죽은 우리 영감이 사준 건데,
이것마저 버리면 나는
끈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
오석륜 시인의 <끈>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부끼리만 아는 인연의 끈이 있습니다.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인 거죠.
오래전 할아버지가 사주신 가방을
헤지고 닳도록 애지중지하는 할머니를 보듯
오래된 부부의 인연은 이토록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