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에 심은 나무들도
제각각 다른 무늬의 그림자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한날한시에 부는 바람에도 나무들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떨고 있었습니다
나뭇잎에 매달려 떨고 있는 빗물에도
방울방울 다른 것이 어려 있겠습니다
박찬세 시인의 <가로수>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비를 맞고 크는 가로수들도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나무도 그럴진대...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