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내버스를 탔다
어느 첫 새벽
승객이 올라서는 발판에서 연신 하품하던
안내양의 모습이 생각난다
마구잡이로 승객을 밀어 넣던
안내양의 어린 손
버스 옆구리를 탁탁 치며
오라이!
출발을 알리는 그 소리에 버스는 달려갔다
그 많은 안내양은 어디로 갔을까
이제 카드 단말기가 요금을 받는다
배차시간 맞추려 무섭게 끼어드는 운전에도
핸드폰에 눈을 빼앗긴 사람들
스피커 안내방송을 따라 타고 내린다
버스는 달리고 우리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무언가 허전하다
오라이!
문짝에 매달려가던 목소리가 그리운 날이다.
이희국 시인의 <버스 안내양>
7,80년대 버스안내양을 비롯해
엘리베이터걸, 영화 간판장이, 음악다방DJ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직업이 됐죠.
가끔씩 떠오르는 옛 풍경....
그들은 새로운 직업을 찾아 떠났지만
그 시절 추억만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