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 (월) 골목길
저녁스케치
2018.04.02
조회 231
쪽방촌 골목길 가다보면
골목길은 어제나 막다른 골목이거나
가난한 날의 집으로 든다
골목길 빠져나가면
몇 번씩 되돌아 나왔다가 다시 찾아들곤 해야 한다

그 좁은 골목이 있는 쪽방촌엔
방문 열면 골목인 집
신 벗어 들고 방에 들어가는 집들이다
그래도 플라스틱 화분에 봉선화나 국화 심고
고추나 상추도 심은
스티로폼 박스나 옹기 화분 두어 개 내놓은 집들

내 생의 골목길에 들어선 후
몇 번이나 되돌아 나왔던가
그러나 아직도 나는
골목길을 해매고 있다
세상은 넓다지만
우리네 가는 길은 골목일 뿐이다

김필규 시인의 <골목길>


세상이 그렇게 넓고 넓어도
우리는 늘 같은 골목을 맴도는 거 같아요.
막다른 길에 들어서고 돌아다오길 반복하며
끝없이 길을 찾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