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산천은
붉게 달아오르고
대지의 심장은
힘차게 박동한다.
목련꽃잎 내려앉고
진달래 활짝 웃고
살구꽃 나비되니
라일락이 기다린다.
나비는 길을 잃고
바람도 방황하며
산새도 꽃에 취해
온 종일 혼곤하다.
짧게 지나가는
현란한 꽃향기에
몽롱한 나그네도
잠시 취해본다.
나의 그대는 지금
어디메 있는 거요.
곱게 핀 꽃 한 아름
당신께 주고 싶소.
박인걸 시인의 <사월>
짧게 지나가는 꽃향기가 아쉬워서
차에서 내려 걷기를 자처하고
걸음도 최대한 느리게 걷게 됩니다.
참으로 게으른 사람도 거리의 나그네로 만드는 4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