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허리에 상처가 났다.
혼자 약을 바를 수 없어
상처는 점점 곪아 갔다.
거울에 등을 비추고 고개를 한껏 돌린 뒤
내 몸의 가장 가엾은 자리를 보았다.
몸에서 가장 먼 얼굴과
몸에서 가장 먼 상처는 거울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래도록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마음의 가장 먼 곳을 차마 보여 줄 수 없었던
한 외로운 사람의 뒷모습이었다.
황수아 시인의 <몸에서 가장 먼 곳>
내 가장 아픈 곳을 드러내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지는 않을까...
혼자서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사람에게는 등허리에 난 상처처럼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아픔도 있습니다.
감추고 싶은 상처더 보여주세요.
그 아픔을 드러내고 보듬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