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 너는 좋겠네, 길 없는 길이 없어서,
새 길을 닦거나 포장을 하지 않아도,
가다가 서다가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겠네.
높이 날아오를 때만 잠시 하늘을 빌렸다가
되돌려주기만 하니까, 정말 좋겠네.
길 위에서 자주자주 길을 잃고,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는 길이 너무나 많은 길 위에서
나는 철없이 꿈길을 가는 아이처럼
옥빛 하늘 멀리 날아오르는 네가 정말 부럽네.
길 없는 길이 너무 많은 네가 정말 부럽네.
이태수 시인의 <새에게>
그래요. 인간에게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어요.
근데 반대 새의 입장에선
지붕과 울타리가 있는 집에서
편히 누워서 잠잘 수 있는 인간이 부러울지, 알 수 없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생각하며 작아지는 대신
내가 가진 것을 생각하며 넉넉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