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0 (화)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저녁스케치
2018.03.20
조회 385
오늘은
사랑은 거기 어디 있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노트북 화면에 '나'​라고 쓰고, 다시 그 옆에 '그대'라고 쓰고
우리가 만날 곳을 만들기 위해 '봄이 오는 뚝길'이라고 쓰고

아주 나른한 햇살 속을 걷고 있습니다.

가다가 쪼그리고 앉아 민들레꽃을 보고, 개망초꽃도 보고,
​휘파람을 불며 다시 걷고 있습니다.

저기 새물내 맡고 오르는 숭어들이 퍼득하고 뛰어오르네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비늘들.....
놈들은 누구랑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사랑은 거기 어디 있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그냥 걷고 있습니다.​

윤석산 시인의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걷기는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하는 일이라고 해요.
그러니 봄이 오는 길을 걷는다는 건
봄의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 되겠죠.
이 바람이 그치고 햇살이 드는 어느 날이 되면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두터워진 햇살을 맞으며 초봄을 만끽해보아요.
혹시 아나요? 걸음을 옮기다 우연히 사랑도 찾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