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은 거기 어디 있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노트북 화면에 '나'라고 쓰고, 다시 그 옆에 '그대'라고 쓰고
우리가 만날 곳을 만들기 위해 '봄이 오는 뚝길'이라고 쓰고
아주 나른한 햇살 속을 걷고 있습니다.
가다가 쪼그리고 앉아 민들레꽃을 보고, 개망초꽃도 보고,
휘파람을 불며 다시 걷고 있습니다.
저기 새물내 맡고 오르는 숭어들이 퍼득하고 뛰어오르네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비늘들.....
놈들은 누구랑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사랑은 거기 어디 있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그냥 걷고 있습니다.
윤석산 시인의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걷기는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하는 일이라고 해요.
그러니 봄이 오는 길을 걷는다는 건
봄의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 되겠죠.
이 바람이 그치고 햇살이 드는 어느 날이 되면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두터워진 햇살을 맞으며 초봄을 만끽해보아요.
혹시 아나요? 걸음을 옮기다 우연히 사랑도 찾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