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잘못 들었단다, 시골길
시내버스 타고 가다가
내리지 않을 곳에서
내렸지 뭐냐
길을 잘못 들고
내리지 않을 곳에서
내리는 바람에
살구꽃 대궐로 핀 마을을
만났지 뭐냐
조그만 집 대문간에 나와 앉아
놀고 있는 예쁜 아이 하나
너를 또 만났지 뭐냐
그렇다면 말이다
길을 잘못 든 것도
끝까지 잘못한 일은 아니고
내리지 않을 곳에서 차를
내린 것 또한 끝까지
잘못한 일은 아니지 뭐냐.
나태주 시인의 <어떤 봄날>
시선 닿는 곳마다 꽃들이 눈맞춤 하자며 웃고,
연둣빛 새 옷을 뽐내는 나무들이 가득한 이맘때면
엉덩이가 들썩들썩~ 자꾸만 창밖을 보게 돼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따라 한참을 걷기도 하고,
뭘 해도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오죠.
그러니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한껏 이 봄을 즐기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