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9 (화) 가까움 느끼기
저녁스케치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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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알 수 없고
크기도 알 수 없이 커가는
그리움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늘 마주친다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살다보면
왠지 느낌이 좋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늘 그리움으로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까움을 느끼려면
모든 껍질을 훌훌 벗어내고
정직해야 합니다.
진실해야 합니다.
솔직해야 합니다.
외로움으로
고독만을 움켜잡고
야위어만 가는 삶의 시간 속에
갇혀있어서는 불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연습하며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묶어 놓은 끈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용혜원 시인의 <가까움 느끼기>
어쩌면 인연은 매듭과 매듭으로 엮어가는
하나의 작품일지도 몰라요.
적당한 선에서 매듭지어 마무리할 줄도 알아야 하고
느슨해진 매듭은 한 번 더 묶어 단단히 하고
너무 촘촘한 매듭은 공간을 둬 균형을 맞춰야 하죠.
그리고 꽉 조인 매듭은 반드시 풀어줘야 합니다.
마음의 응어리가 되면 더는 돌이킬 수 없거든요.
그간 열심히 매듭을 만들기만 했다면
이젠 하나씩 하나씩 매듭을 정리 보기로 해요.
우린 아름다운 인연을 만드는 장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