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0 (수) 사람도 여백이 있어야
저녁스케치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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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채워진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 비워둔 공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 호감 받는다

빈 틈새는 볼 수 없는
원칙주의 보다
모자라는 공간이 보여
들어갈 여백이 보이는 사람
가까이 해보고 싶어 한다

앉은 자리 풀 안 날
찬바람 나는 사람보다
다 채우지 않고 비워두며 사는
넉넉한 장독 같은 사람이
인간미 우러나 보인다

산다는 것은 사람 관계하는 것
그림의 여백이 아름답듯
사람도 비운 공간 있는 이가
근사하게 보이는 거다

조남명 시인의 <사람도 여백이 있어야>


도도한 외모와 달리 덜렁대는 모습을 봤을 때
인상이 험상궂은데 아이처럼 해맑게 웃을 때
영민한 사람이지만 생활의 지혜는 꽝일 때
의왼데 괜찮네~하면서 한 번 더 보게 돼요.
그렇게 치명적인 매력은 빈틈에 있는지도 몰라요.
여백의 미로 완성되는 수묵화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