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3 (토) 더 걸어갈 걸 그랬나 보다
저녁스케치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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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것이
사무치는 그리움을
잊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
발이 부르트질지라도
참고 또 참으며
더 걸어갈걸 그랬나 봅니다

길을 걷고 걸어도
잊어버리고 싶은
잊어지지 않는 사람이
남긴 흔적이 쉬이
지워지지 않은 것이기에
더 걸어갈걸 그랬나 봅니다

박동수 시인의 <더 걸어갈 걸 그랬나 보다>

좀 걷다 보면
마음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걸어도 꼬인 길만큼이나
답답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멈추지 않아야 해요.
꾹 참았던 눈물이 터질 때까지.
사무치는 그리움도 잊고
원망과 미움도 잊고
눈물 자국을 바람에 지우고선
또 다른 희망이 보일 때까지.
힘들어도 그렇게
조금만 더 걸어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