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9 (금) 하루
저녁스케치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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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바다를 보러 갔다
온종일 태양을 품에 안고
황홀하고 치열하고 아름다웠을 바다
파도는 노을에 기대어 단꿈 꿀 채비를 한다

너도 나만큼 고단한 하루였을까
너는 누가 위로해주니  
물어보았다

하루를 살아 내기가
이렇게 힘이 부치는 날이 있었나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으로 산다는 건
설령 그것이 직업일지라도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살아갈 수록 알게된다

고민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을까
어두워진 바다
그 아래 무수한 몸부림들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는
눈물겨운 내 청춘도 거기 있다

멍한 눈으로 고개 들어 하늘을 본다
지나간 사랑의 눈동자처럼 깊어진 하늘
거기 하얀 별 하나
애뜻한 눈으로 내려 본다
너무 애쓰지 말라고
그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내게 말 하는 듯 ......


이정애 시인의 <하루>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면 되는데
그 맘을 몰라줄 땐 참 섭섭해져요.
그런데요, 다 알아요. 너무 안쓰럽고
미안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뿐.
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혼자 짐을 다 짊어지려고 해서 힘든 거니까.
그저 주어진 몫만큼 최선을 다하면 돼요.
나머진 순리대로 흘러가게 두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