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날 돌아 당신 내 앞에 있습니다.
알아채지 못하고 그 앞을 서성일 때
먼저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 준 당신
속바람 일고
비틀걸음 들킬까 발짓 동동대다
기어이 다가가지 못했지요
아마도 내 걸음마다 당신은 거기 있었나 봅니다
당신이 있어 나를 보고
내가 당신 모습 볼 수 있는 것은
지순함이 없이 어찌 이룰 수가 있을까요
삶의 길이 힘들고 고단하여도
그 삶이 아름다운 것은
너와 나의 거울이 되기 때문이려니
사람아
내 사람아
함께 가지 않으시려오
고길선 시인의 <동행>
인생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인연이란 실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아도 너무 가까우면 꼬이고,
밉다고 넘어뜨리면 함께 넘어지고 말죠.
그러니까 우리, 손잡고 나란히 걸어요.
험난하기만 한 인생길, 혼자보단 둘이,
둘보단 여럿일 때 더 힘이 나니까요.
4 / 23 (화) 동행
저녁스케치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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