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좋은 날
옥상에서 함께 부르던 노래
소나기 쏟아지는 날
우산 속 너와 나의 발걸음
가을빛 나무 아래
발그레 물든 너의 얼굴
장갑 한 짝씩 나누어 끼고
손잡고 걷던 우리의 밤
지나가 버린 시간들은
떠올리려고 해도
촉이 나간 전구마냥
깜빡깜빡 잊는데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애쓰지 않아도 자꾸 생각나
김응 시인의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4월의 풀내음처럼 풋풋한 어린 날의 추억,
복사꽃 빛깔로 마음을 물들이던 사랑,
라일락 향기처럼 달콤했던 순간들은
회색빛 일상에 반딧불이가 되어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하게 빛나며
모든 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요.
그러니 힘겨울 땐 좋은 것만 떠올리기로 해요.
잠깐 쉬면서 세상을 견딜 힘을 충전하는 거예요.
4 / 24 (수)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저녁스케치
2024.04.24
조회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