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웠다
밤내 신열에 떠 있다가
나도 푸석한 얼굴로 일어나
들창을 미느니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김사인 시인의 <꽃>
엄마들은 아플 시간도 없죠.
엄마가 아니면 가족들 돌볼 사람도,
집안일을 대신할 사람도 없으니까.
자식들 밥 먹이고
학교 보내는 게 세상 가장 큰일인양
아파도 이 악물고 견디던 마음을
엄마가 되고 나서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