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때로는 타래처럼 탈탈 꼬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삶의 의욕은 수은주처럼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잎조차도 그다지 넓지도 못합니다
햇빛은 키 큰 나뭇가지 저 편에 아득합니다
이제 가지고 싶은 것 죄다 내려 놓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죄다 뿌리로 묻어 둡니다
마음이 이렇게 편하고 가뿐할 수가 없네요
이게 사는 것이다 싶어 꽃을 피워 봅니다
작은 꽃을 아래서 위로 하나씩 등처럼 내답니다
얼핏 보면 분홍빛 줄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고달픈 삶을 타래타래 풀었나 봅니다
김유현 시인의 <타래난초>
삶이 꼬일 때는
욕심을 내려놓기로 합니다.
하고 싶던 말도 묻어버리기로 합니다.
다 버리고 나니 차라리 후련해집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나니
인생을 고달프게 하는 건
우리 마음이었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