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아프다
많이 아프다
아프지만 안 아픈 양
똑바로 걷는다
똑바로 걷는 시늉을 한다
돌아보면
일생 동안 나는
다리가 아팠던 노동자
이제는 드러내놓고
다리가 아프다
아프지만 안 아픈 양
똑바로 걷는다
절뚝절뚝 똑바로 걷는다
나쁜 자존심이다
허영자 시인의 <나쁜 자존심>
자존심 세워야할 때도 물론 있겠지만
체면이 구겨지고 자존심 상하는 게 싫어서
강한 척 오기 부리기도 합니다.
그건 바로 못난 자존심이죠.
그 알량한 자존심이 나를 더 아프게 합니다.
우리가 지켜야할 건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