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3 (월) 싱싱한 질투
저녁스케치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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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난 뒤
'새임예' 내 손목 끌고 간 아주마이
'내하고 점심 무긋다 말하지 마이소'
왜 그러냐고 물으니
'늙어도 질투는 안 늙거든예'
꽉 찬 육 학년 벗꽃이 활짝 웃으며
동전 지갑 열 듯 뻘묻은 꼬막을
숟가락으로 연신 까주는 것이었다
생로병사의 몸에서 불로한다?
갓 오 학년에 진입한 나는
진시황처럼 솔깃해진 입술을
꼬막 주름처럼 모으고 있었다

반칠환 시인의 <싱싱한 질투>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소녀시절 그대로란 말을 들으니
어쩐지 주변에 '애정표현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질투라는 게 누군가에게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잖아요.
모든 게 늙어도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거,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