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다
서로 손을 잡았다
여자는 허리가 굽고
남자는 지팡이를 짚었다
여자는 반 발짝 앞서 걷고
남자는 반 발짝 뒤에서 걷는다
여자가 남자를 이끄는 것도 같고
남자가 여자를 에스코트하는 것도 같다
얼마나 걸어왔는지 머리가 다 세었다
쉬었다 가기로 했는지
벤치에 앉는다
윤준경 시인의 <한 사람>
세월이 흐르면
누구든 나이를 먹고 늙어갑니다.
우리는 언젠가 허리가 굽고
지팡이를 짚게 되겠지만
한발짝 앞서거니 뒤서거니
늘 함께였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