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무러면 어때
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
그림자 위에 바람 엎디듯이
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
안보이면 어때
바다 밑 더 파이고
물이 한참 불어난들
하늘 위 그 하늘에
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
혹여는 날아옴이
안 보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해와 달이 따로 가면 어때
못 만나면 어때
한가지
서녘으로
서녘으로
감기는 걸
김남조 시인의 <서녘>
지금은 헤어지지만...
언젠가 힘든 시간은 끝이 나고
다시 만나게 될 거라 믿으며
‘아무렴 어때’라며 너스레를 떨어보지만...
애써 담담한 척, 의연한 척하는
슬픈 이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