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2 (수) 늙음
저녁스케치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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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늘 그럼그럼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늘 그렁 눈에 밟히는 것
늘 그렁 눈가에 맺힌 이슬 같은 것
늘 그걸 넘지 않으려 조심하는 것
늘 그걸 넘지 않아도 마음이 흡족한 것
늘 거기 지워진 금을 다시 그려 넣는 것
늘 거기 가버린 것들 손꼽아 기다리는 것
늘 그만큼 가득한 것
늘 그만큼 궁금하여 멀리 내다보는 것
늘 그럼그럼
늘 그렁그렁

최영철 시인의 <늙음>


나이가 든다는 건
저물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성숙해가는 과정이죠.

우리 모두는
살아온 시간만큼 마음이 넓어지고,
애잔함과 그리움의 감정도 짙어져가고...

사람이 나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눈가의 주름도, 하얘져가는 머리카락도
가슴으로 사랑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