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제자리를 찾은 건 아니었어
물속에서 이리 저리 흔들렸지
센 물살이 다가올 때
넘어질 것 같아
눈이 아찔했지
내 등을 밟고 간
수많은 발자국
많이 아팠지만
그렇게 흔들리면서 자리를 잡았지
이젠
거친 물살, 거친 발걸음에도
끄덕하지 않아
가만 들어봐
내 곁에서 들리는
흐르는 물소리
배산영 시인의 <징검돌>
크고 무거운 바윗돌도 흔들리는데
인생의 처음들은
얼마나 크고 무섭게 흔들릴까요.
하지만 삶의 거친 물살을 견디고 버티면
내게 맞는 자리를 잡게 될 겁니다.
불안했던 마음이 차차 안정되면
나를 흔들던 세상도 아름답게 보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