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사람을 단박에 기분 좋게 만드는 말도 드물지
두고두고 가슴 설레게 하는 말 또한 드물지
그 속엔
어디로든 막힘없이 들고나는 자유로운 영혼과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위로의 손길이 담겨있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도 통한다하고
물과 바람과 공기의 순환도 통한다하지 않던가
거기 깃든 순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늑골이 통째로 묵지근해지는 연민의 말도 드물지
갑갑한 숨통 툭 터 모두를 살려내는 말 또한 드물지
손세실리아 시인의 <통한다는 말>
진정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나와 같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겠지만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나의 망설임에서 신중함을 봐주는 사람,
나의 서투름에서 노력을 떠올려주는 사람,
물이 바람이 만나 흐르고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 순환하듯이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이해하고 살아가는게
진정 통한다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