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손에 꼭
붙들고 있었는데
집에 와보니 손에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어쩌다 잃어버렸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휴대폰도
지갑도
우산도
그렇게 잃어버리곤 했다
너와의 이별도
그런 느낌이었다
엄지용 시인의 <분실물>
내 곁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여길 때부터
주변의 사람, 주변의 물건, 시간들은
떠나갈 준비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익숙할수록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가버리면, 잃어버리고 나면...
후회만 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