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31 (화) 분실물
저녁스케치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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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손에 꼭
붙들고 있었는데

집에 와보니 손에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어쩌다 잃어버렸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휴대폰도
지갑도
우산도
그렇게 잃어버리곤 했다

너와의 이별도
그런 느낌이었다

엄지용 시인의 <분실물>


내 곁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여길 때부터
주변의 사람, 주변의 물건, 시간들은
떠나갈 준비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익숙할수록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가버리면, 잃어버리고 나면...
후회만 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