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는 이 마을 저 골목을 둘러서 가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지
한순간이던 깨달음 인생을
평생을 살아야 겨우 닿는 것처럼
빠르게 가는 법이 없지
나는 지금 종점으로 가고 있어
4.19 묘지가 종점이지
타는 사람보다 내리는 사람이 많아
빈 배가 빈 배를 싣고 가는 것이지
아직 몇 정거장 더 남았어
잠깐이지만 꿈 좀 꾸어야겠어
현실을 벗어나는 꿈길
그래도 1119번 마을버스는 달리고
달리고 있어
나호열 시인의 <우리동네 마을버스 1119번>
인생에 한 번에 얻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때로는 평생을 걸려 알게 되는 것도 있죠.
하지만 천천히 달리는 인생 덕에
우린 많은 사람도 만나고
생각도 하고, 꿈도 꿀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렇게 마지막에 다 다를 때까지
우리의 인생은 둘러 둘러 달려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