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 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떠나와서>
사람은 떨어져야 그 소중함을 알고
물건도 없어져야 그 중요함을 압니다.
매일 그날이 그날인 거 같아도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지, 되세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