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
닳고 헤져도
누군가 깨끗해질 수 있다면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외진 구석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제 몸 축축이 젖어
누군가 빛날 수만 있다면
온몸 비틀리는 아픔쯤은
언제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아동문학가 고광근님의 <걸레가 사람에게>
이렇게 시를 읽고 나니
우리가 사는 공간이 깨끗한 건
제 몸을 아끼지 않아준 걸레 덕분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린, 자주 도움 받으면서도
그들의 나보다 지위가 낮고
행색이 초라하다는 이유로 홀대하지는 않았는지요?
우리가 봐야할 건 그들의 고마운 마음인데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