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나 티브이를 볼 때
자주 먼 곳을 바라보라고 한다.
눈이 나빠지지 않으려면
가까운, 작은, 세밀한, 손바닥만 한
이 지독한 근접을 벗어나
멀리 먼 곳을 보라고 권유한다.
이 의학적 권유는 삶의 지침.
먼 곳 너머 그 너머에는
산등성이가 굽이지고
하늘 구름이 흐르고
나무와 숲의 언저리가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들판의 끝으로 가자.
까마득히 새들은 날아가는데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 눈을 두어야
조리개가 균형을 잡는다는 것.
사람도 사람의 먼 곳을 봐야겠지.
가까운 것만 보면 보이지 않아
눈앞에 가려져서 그저 놓치고 사는
그 먼 곳을 보아야 제대로 보이지.
먼, 그대의 먼 곳
멀어서 가물거리는 희미한 빛이지만
멀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저, 사람의 빛.
정일관 시인의 <먼 곳>
눈앞에 있는 것들을 쫓다보면
먼 곳에 있는 아름다움은 놓치기 쉽죠.
잘못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어요.
종종 먼 곳을 보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것은 우리에게 휴식이자, 힐링,
그동안 놓친 것들을 되찾아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