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7 (월) 고독하는 것은
저녁스케치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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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는 것은>


아직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게 있기 때문에
고독이란 감정도 생기는 거 같아요.
가슴이 딱딱하게 굳어버린다면
고독이란 마음조차 들지 않겠죠.
그래서 고독하다는 것은
소망이 있다, 살아있다, 사랑하고 싶다는 말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