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8 (화) 상추와 강아지풀
저녁스케치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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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들어
상추밭에 물을 줍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
다섯 살 개구쟁이 다울이가
살며시 다가와 묻습니다

--시인 아저씨, 상추는 물을 주면서
강아지풀은 왜 물을 안 줘요?
상추 옆에 같이 살고 있는데

그 말을 듣고
강아지풀한테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서정홍 시인의 <상추와 강아지풀>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나와 관련 없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아요.
밭을 가꿀 때도 내가 기르는 상추만 신경 쓸 뿐
옆에 있는 강아지풀에는 안중에 없습니다.
그렇네요. 작은 것, 가려진 것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삭막해진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