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볼 때
정말로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
초록을 바라보며
'숲의 봄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보고 있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땅 위를 기어가는 검은 줄기와
꽁지깃 같은 양치식물의 잎이 되어야 하고,
그 잎들 사이의
작은 고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 잎들에서 흘러나오는
평화와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존 모피트의 <어떤 것을 알려면>
온통 초록으로 보이던 숲으로
한걸음씩 들어가보면
온갖 색의 들꽃과
갈색나무줄기, 회색바위들이
함께 있었다는 걸 알게되죠.
숲을 알려면 숲으로 들어가 봐야 하고
사람을 알려면 오래 사귀어봐야 합니다.
어떤 것을 알았다는 건
아무런 편견도, 고정관념도 없이
그것을 나 자신처럼 이해되었다는 뜻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