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들은 다 속이 비어 있다
줄기에서 슬픈 숨소리가 흘러나와
피리를 만들어 불게 되었다는 갈대도 그렇고
시골집 뒤란에 총총히 서 있는 대나무도 그렇고
가수 김태곤이 힐링 프로그램에 들고 나와 켜는 해금과 대금도 그렇고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회의 마치고 나오다가 정동 길거리에서 산 오카리나도 그렇고
나도 속 빈 놈이 되어야겠다
속 빈 것들과 놀아야겠다
공광규 시인의 <속 빈 것들>
속이 빈 것들은
피리, 해금, 대금, 오카리나 같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네요.
그것처럼 사람도
욕심이나 마음을 비우면
진정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살아있는 악기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