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기름물에
잠긴 밥알들이
속속들이
몸을
삭히고 있다
저
편안한
소멸의 풍경
나도
잘 삭혀진 밥알로
가볍게
세상 속을
떠다니고 싶다
누군가의 가슴 한 켠에
잘 발효된
한 그릇
시원한 식혜로
남고 싶다.
한미영 시인의 <식혜>
엿기름물 속에 잠긴 밥알처럼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좋겠어요.
내건 조금은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것은 조금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누군가의 가슴 한 켠에
소중하고 의미있는 사람으로 남지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