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에
비가 올 때
네가 사는 곳에도
비가 왔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널 그리워할 때
너도 날 그리워할 테니까
내가 사는 곳에 꽃이 필 때
네가 사는 곳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 눈물이 꽃으로 물들 때
너의 가슴에도
꽃향기가 흐를 테니까
김이율 시인의 <거기도 비가 오니>
우린 가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빙글빙글 돌려 말할 때가 있어요.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을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건
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뜻이고
문득 전화를 걸어
“거기도 비 와?” 라고 묻는 건
‘네 생각이 났다’는 뜻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