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나무 위에서 아침마다 우는 새
회색의 옷을 입고 꾸르륵 꾹꾹 운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닌다.
눈길을 주면 울음을 그치고 내 눈을 본다.
앙상한 가지에 잎을 피우려는 나무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작은 새
비둘기보다는 작고
참새보다는 조금 큰
네 이름을 알 수 없다
내 마음도 작아질 때 있고
산만큼 커지면
부러움도 근심도 없으련만
자꾸 작아진다
아픈 다리 절룩이며
걸어 갈 때는
나도 너처럼
가지마다 날아다니며
노래나 불렀으면 싶다.
꾸르륵 꾹꾹 꾸르륵 꾹꾹
찌든 내 영혼을
씻어주는
작은 새 소리다.
권명곡 시인의 <작은 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어요.
새벽부터 버스에 오른 사람들,
부지런히 가게 셔터를 올리는 상인들까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지친 나에게 힘이 되곤 하지요.
이렇듯 우린 서로에 위로가 되어줍니다.
당신의 오늘이 나에게 힘이 되었듯
나의 오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을까요?
그랬기를...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주며 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