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1 (화) 연
저녁스케치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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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이 있으니 연이다
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리

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있으니 네가 있는 것이다

날아라 훨훨
외로운 들길,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
멀리 날아 그리움에 지쳐
다시 한 번
쓰러질 때까지

박철 시인의 <연>


종이에 단단한 끈이 묶이면 연이 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가 끈으로 연결되면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거겠죠.
때로는 크게 다퉈서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 가는 거 같아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
그것이 인연이 만드는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