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눠야할 행복이 있어서 벽은 문이 되었다.
손잡이에서 작은 온기나마 느낄 수 있어서
문은 아직 희망이다.
초인종을 누른다. 손잡이를 놓치기 전에 문이 열렸으면.
기척을 기다린다. 닫혀있는 문은 동굴 같다. 문이 열리면 금세 사라지고 말 동굴 속에서.
하나가 되지 못해 끝내 벽이 되어버린 얼굴.
부고장보다 차가운 낯빛.
표정이 없는 얼굴은 닫혀있는 문보다 견고하다.
문을 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열렸다 닫혀버린 문밖에서 알았다.
사람아, 사람아.
몸과 마음이 따로 드나들 수 있도록. 안팎이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
세상 모든 문들이 모두 두 개였으면 좋겠다.
고영 시인의 <서둘러 문을 닫는 사람은 문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다>
문은 사람을 들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오지 못하게 막는 벽이 되기도 하죠.
만약 우리가 마음의 문을 영영 닫아버리면
우리 영원히 문 안에 갇힌 채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마음의 상처도 아물지 않겠죠..
이제 문밖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걸어 잠근 문을 천천히 열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