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프거나 절망할 때
내가 쏟았던 눈물을 당신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삶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 눈물 속에 나를 담가본다는 사실 또한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사랑한 시간보다
미워한 시간이 더 많았다는 것
사랑한 마음 한번으로
열 번 백 번 미워한 마음 지웠다는 것
괴롭고 슬픈 날 위에
기쁘고 즐거웠던 기억 얹으며
조용히 견뎠다는 것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당신이 날 쓸쓸하게 할때면
내마음 깊은 우편함에 눈물로 봉한 편지하나 띄웠다는 것
바람 부는 거리에서 커피 한잔 뽑으며
가끔은 나도 이별을 생각했다는 것
당신은 모르겠지만
삶의 끝에서 마지막 부를 이름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최옥 시인의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오래전 사랑했던 사람에게
우리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요?
욕심이겠지만 누군가의 기억에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어느 날 문득 나를 떠올렸을 때
괴롭고 슬퍼도 그땐 참 행복했었다고...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