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날
무료히 내가 가진 것
손꼽아 헤어본다
몸 눕힐 방 한 칸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
살 가릴 옷 한 벌
등에 가방 하나
가방에 시집 한 권
주머니에 동전 하나
처마 밑에 지팡이 하나
하늘에 내 별 하나
이따금 옆구리 결리는 옛사랑의 기억 하나
하나 하나 헤어보니
퍽 여럿이네
권석창 시인의 <하나>
내가 다른 곳에 관심을 두는 사이
기억에서 멀어졌을 뿐이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나를 아껴주는 부모님, 추억 그리고 사랑...
하나 하나 세어보면
우리가 가진 것들도 꽤 많이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