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1 (수) 꽃. 2
저녁스케치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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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나태주 시인의 <꽃. 2>


우리가 꽃을 구경하면서
빨간 장미가 예쁘고,
노란 장미는 못생겼다고 하지 않죠.
꽃이 어떤 색과 모양을 하고 있던
모두 아름다운 꽃으로 봐줄 뿐이죠.
때문에 남보다 눈이 작다고 못난 것도,
살이 쪘다고 미운 것도 아닙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나는 나이니까 아름답고 소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