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류시화 시인의 <패랭이꽃>
삶이란 참 이상하지요?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바라며
또 한편으로는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운 거...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힘들 때도 있지만
다시 또 결심해 보는 거 그게 또 인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