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요, 지친이여
눈매 서늘한 바다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다디단 바람이 불고, 불고, 불고
하늘엔 상념처럼 구름이 흩어지고
자고, 자고, 또 자고,
하염없이 자고만 싶은 이여, 오세요
다디단 모래알들을
한 번 더, 한 번 더,
하염없이 한 번 더 어르면서
바다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다친 비둘기 같은 이여
바다가 기다립니다
당신을 물고기처럼 팔팔해지게 할
눈매 서늘한 바다
다디단 여름 흠뻑 머금은
바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거예요
황인숙 시인의 <바다의 초대>
시원한 바다와 계곡, 울창한 숲이
올 여름도 큰 위로가 돼주겠죠?
지치고 힘든 하루,
갈 곳을 찾아 헤메는 나에게
두 팔 벌린 자연이 위로가 돼주듯
사람도 그런 거 같아요.
불쑥 찾아와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
나를 환영해주는 곳이 있다는 건
참 고맙고, 가슴 뭉클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