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5 (수) 별일 없지
저녁스케치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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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지
특별한 수식어도 아닌 이 한마디

한 사흘만 뜸해도
궁금하고 서운한,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
봄비에 샘물 붇듯, 정이 넘쳐나는

곁에 두고도 자꾸 보고픈 내 새끼들
이 세월토록 정 쌓은 내 좋은 사람들
그렇고말고
우린 별일 없어야지, 참말로 별일 없이
살다가 수월하게 고이 가야지

간단명료하고 진솔한 이 한마디
밥 안 먹고도 고봉밥 먹은 듯
세상 온통, 북소리 둥둥 신명나고
곧장 눈시울 뜨거워 사랑이 아파 오는
흔하고도 귀한

별일 없지

김숙영 시인의 <별일 없지>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가족과 친구에게서
‘별일 없지?’ 하는 안부전화가 오면
왜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지...
모두가 바쁘게 사는 중에도
나의 안부를 궁금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