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3 (화) 풀잎
저녁스케치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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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주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버리거든요.

박성룡 시인의 <풀잎>


입술을 모아 ‘풀잎’이라 말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날리는 듯합니다.
눈을 감으면 초록 들판이 보이는 거 같구 말이죠.
그렇게 싱그러운 풀잎이...
몸과 마음을 초록으로 만드는 풀잎들이...
선물처럼 펼쳐진 5월의 한 자락입니다.